꿈에 그리던 아이를 얻었는데,
이상하게 배가 불러올수록
몸이 간지럽더라고요.
원래 몸이 약한 편이라 임신을 하고 나서
입덧도 심하게 했었고,
심할 때는 기절할 것 같이
어지럽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참지도 못할 정도로
몸이 가렵기 시작했어요.
모기에 물린 것처럼
다리가 미칠 것같이 가려우니
참을 방도가 없지 뭐예요.
결국 다리가 사과처럼 빨개지고
흉이 질 때까지 긁는 게 반복됐어요.
한두 번이면 모르겠는데
매일같이 이러니 사람이
점점 피폐해지더라고요.
산모가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면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길래
그렇게 기피했던 병원에 방문했어요.
역시나 병원에서는 제 상태를 보고
임산부 두드러기이라고 하셨어요.
임신 중이라서 항생제를
먹을 수도 없으니 바르는
연고 같은 걸 처방해 주셨는데,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X...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가려워서 못 참겠다 싶을 때만
조금씩 발라주라고 하더라고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데일리 케어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아봤어요.
임산부 두드러기에 좋다는
로션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로션의 특유의
끈적이는 느낌을 싫어했거든요.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배도 불룩하게 나와서
움직이기조차 힘든데
발끝까지 바를 용기도 없었고요.
그래서 조금 더 워터리한 제형이
설마 없을까 싶어 알아봤어요.
임산부 커뮤니티에도 물어보니까
임산부 두드러기는 꾸준하게
일상생활 속에서 관리해야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의류도 면으로 바꾸고,
침구도 가벼우면서 폭삭한 재질을
선택하라고 들었어요.
보습 역시 철저하게 해주라고 하는데,
로션을 싫어하는 제가 뭘 어쩌겠어요.
그래도 너무 가려워서 타협점을
찾아보니 임산부 두드러기에는
오일과 같은 제형도 보습제로
많이들 사용한다고 하길래
오일을 한 번 사용해 보기로 했어요.
끈적거림도 덜 할 것 같고,
조금만 바르더라도
충분히 유수분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여러 개 알아보다가
남편이 방방곳곳이라는 회사의
편운고오일을 가져왔었어요.
편운고라는 것은 처음 들어봐서
생소하게 느껴졌었는데요.
혹시 동의보감의 자운고라고 아시나요?
말하자면 옛날에 많이 쓰던
호랑이 연고 같은 느낌인데요.
조선시대에서 두피 염증을
잡기 위해 사용한 연고라고 해요.
그 시절 트러블이나 비듬,
건선, 아토피 같은 곳에서
활용했을 정도로 좋다고 하니까
괜찮을 것 같았어요.
생각해 보면 조선시대에는
합성첨가물 같은 것도 없었을 텐데,
그걸 재해석해서 만든 것이라니까
임산부가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고요.
아무래도 임산부가 사용할 것이니만큼
성분도 꼼꼼하게 훑어봤어요.
올리브오일, 캐모마일 오일,
편림오일과 같은 각종 오일은 물론이고,
감초뿌리, 작약뿌리, 느릅나무뿌리 등
한의학계에서 사용할 것 같은
약재 추출물도 들어있었네요.
전 성분을 훑어봐도
전부 천연 유래 원료였고,
몸에 안 좋다고 알려진
첨가물이 없어서 안심했어요.
이 정도면 차후 태어날 아이에게
직접 사용해도 문제없겠다 싶었고요.
그래도 합성 방부제가
따로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라면
어떻게 제품을 보존하나 싶었어요.
보관에 신경 쓰지 못하면
금방 상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거든요.
제대로 확인하고 사용하자 싶어서
업체에 문의를 하니까,
보습은 물론 항균 능력이 있는
허브워터를 제품 제작 시
충분히 넣기 때문에
보관에 대한 걱정은
따로 안 해도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안심하고
쭉 사용했던 것 같아요.
편운고오일은 남편이 자기 전
다리에 발라줬었는데요.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신기하게 다리에 빨간 게
조금 옅어진 모습이었어요.
잠도 잘 잤다 싶었는데
남편 말을 들어보니
제가 웬일로 다리를 긁지 않고 자더래요.
신기해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편운고오일 덕분이
아닐까 말을 하더라고요.
붉은기가 가라앉은 것은
자초라는 성분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자초 추출물 안에는
시코닌 성분이 있다고 하는데,
이게 열감을 해소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빨갛게 달아오른
피부의 열을 가라앉힐 수 있는 데다가,
피부 유수분밸런스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가려움을
진정시켜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확실히 다른 건 몰라도
전보다 가려움이 덜해지고
덜 긁으니까 피부도 뜨겁지 않아요.
양말만 신어도 피부가 따가울 정도였는데,
이러니 다행이다 싶었네요.
아무래도 임산부는 다리에
손이 잘 안 닿잖아요.
그래서 수분감이 떨어질 때마다
어떻게 발라야 하는지 고민했었는데,
쉽게 건조해지지는 않더라고요.
호호바씨오일이 함유되어 있다는데,
그래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고 해서
트러블이 나는 것도 아니었고
적당히 몸에 수분을 가져다주니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성피부인
저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한 번에 좋아진 것은 아니고,
꾸준히 사용하다 보니
점점 나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세계아토피인증협회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하니까
앞으로도 꾸준히 활용해 보려고 해요.
요즘에는 족욕을 할 때
한두 방울씩 넣고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네요.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니
임산부 두드러기로
가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이라면
방방곳곳의 편운고오일,
꼭 하나 장만해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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